- 저자
- 유혜진
- 출판
- 바른북스
- 출판일
- 2023.10.27
애도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제 삶 속에서 경험했던 상실감들이 떠올랐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슬픔과 분노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지나온 순간들, 반면에 이전의 이별들은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회상할 수 있게 된 것들...
저는 상실감을 잘 극복했는지, 아니면 여전히 극복하지 못했는지 그 차이를 이 책을 읽으며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가정 상황 때문에 자주 전학을 다녀야 했죠. 유치원만 해도 세 군데, 초등학교 세 군데, 중학교 두 군데를 다녔어요. 이사를 하고 새 학교로 전학 갈 때마다 소중한 친구들과의 이별은 항상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중학교 3학년 때 전학은 가장 소중한 친구들과 멀어져야 했기에, 그때의 슬픔은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20대에 겪었던 연애 이야기도 떠오릅니다. 준비되지 않은 이별을 맞이할 때, 아니면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음에도 이별을 겪을 때,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상실감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 사람을 잊을 때까지 친구들과 함께 울고 불고 난리를 치고... 그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직 글로 쓰기 힘든, 해결되지 않은 상실감도 있습니다. 아직 아프다는 이야기이겠죠. 아마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도 언젠가 저자처럼 용기를 내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합니다.

저자는 애도의 여섯 단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1. 울기: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할 때,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 마음껏 울라고 합니다.
2. 기억하기: 어린 시절의 첫 기억부터 현재까지 이별한 대상과의 기억을 떠올리고 이야기하라고 합니다. 혼자서 기억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진을 보거나 편지를 쓰는 등을 추천합니다.
3. 의미 부여하기: '지금의 나'와 '그때의 나'를 비교하며 새로운 의미를 찾아보라고 합니다.
4. 떠나보내기: 상실의 현실을 수용하는 것입니다. 이는 이별의 의미가 아니며, 서두르지 않으며 천천히 시간을 갖고 떠나보내는 것입니다.
5. 다시 맞아들이기: 과거의 기억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이야기로 재창조하는 과정입니다.
6. 새로운 존재로 나아가기: 애도를 통해 새로운 소망과 소명을 발견하는 여정입니다.
건강한 애도를 위해선 감정을 충분히 표출하고 수용하는 것,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 상실을 의미 있는 이야기로 재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집니다.
삶은 개떡같이 살다가 멋있게 죽을 수는 없다.
▲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공유합니다. 이는 저자가 본 다큐멘터리에서 한 수녀님이 한 인터뷰 내용을 담은 글입니다.
삶과 죽음은 마치 서로 반대되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죽음을 의식하며 살아간다면, 우리는 현재의 삶의 소중함을 더 깊이 이해하고 가치 있게 여길 수 있겠죠.
현재의 순간들을 더욱 가치 있게 여기고, 각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에는 애도를 해야하는 상황을 두려운 것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었습니다. 책은 삶의 각 순간을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방법을 알려주며, 상실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로 인해 죽음(상실)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삶의 진정한 가치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각 챕터 사이에는 저자가 직접 쓴 시도 포함되어 있어, 상실을 경험하고 애도가 필요한 이들에게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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